외무부 대변인 "'YPG를 협력자로 보는 시각' 규탄…美 몰이해 드러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에 의한 쿠르드 살육전을 막겠다는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터키 정부가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터키 외무부 대변인 하미 악소이는 4일(현지시간) "쿠르드와 테러조직 YPG(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를 동일시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몰이해를 보여주는 것으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악소이 대변인은 "우리는 이 테러조직을 IS 격퇴전의 협력자로 보는 시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YPG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부대로 싸웠으나, 터키는 이 세력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 테러조직이자 주요 안보위협으로 간주한다.
전날 미국의 뉴스 웹사이트 뉴스맥스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터키인이 쿠르드를 학살하지 않게 담보하는 일은 (중략) 여전히 미국에 주어진 임무의 일부"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갑작스럽게 발표하자, 미국 국내외에서 미국이 IS 격퇴전 '동맹'을 터키 군사작전의 위협 아래 내팽개쳤다는 비판이 일었다.
터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직후 신속하게 시리아에 전력을 보강하고, 친(親)터키 반군을 시리아 북부 만비즈 가까이 집결시키는 등 군사작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월 터키는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도시' 아프린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두 달 만에 도시를 점령했다.
공군력이 없고 화력에서 절대 열세였던 아프린의 YPG는 터키군의 공세에 무기력하게 퇴각했으며 도시 인구의 과반을 구성한 쿠르드는 대부분 북동부 쿠르드 반(半)자치지역이나 시리아군 관할 지역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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