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교관 잠적, 韓서 유출…이탈리아 정보기관 우수성 보여줘"

입력 2019-01-05 06:00   수정 2019-01-05 15:07

"北외교관 잠적, 韓서 유출…이탈리아 정보기관 우수성 보여줘"
이탈리아 정보기관 전 수장, 일간 일 메사제로에 주장
"조성길 사건, 냉전 시대에나 일어날 법한 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조성길(44)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잠적 사실이 이탈리아에서가 아닌 한국에서 유출된 것은 이탈리아 정보기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탈리아 정보기관 전 수장이 주장했다.



일간 '일 메사제로'는 4일(현지시간) 알프레도 만티치 이탈리아 안보정보원(Sisde) 전 원장이 조성길 사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만티치 전 원장은 "작년 11월 초순에 행방을 감춘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은 북한 공관을 빠져나온 즉시 이탈리아 정보당국에 연락을 취했을 것이고, 이탈리아 정보기관은 미국이나 영국 등 정치적 망명자들이 선호하는 국가들과 공조해 그의 신병을 처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와 관련된 소식은 그러나 로마가 아닌 서울에서 최초로 흘러나왔다"고 강조했다.
만티치 전 원장은 이어 "탁월하고, 직업의식이 투철한 이탈리아 정보기관은 이번에도 언제나 그렇듯이 침묵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민감한 정보에 대한 보안 유지에 성공한 이탈리아 정보당국을 추켜세웠다.
이 신문은 이와 관련해 조성길 대사대리가 북한 대사관에서 이탈한 뒤 잠적해 이탈리아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한국 언론을 통해 최초로 흘러나왔고, 그의 잠적과 관련된 세부 내용이 국가정보원의 브리핑을 받은 국회 정보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의 입을 거쳐 공개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만티치 전 원장은 "이탈리아가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 및 망명 절차에 있어 중재자 역할을 했고, 잠적 초기의 부담을 감당했을 것"이라면서 "그와 그의 가족이 탈북 외교관에게는 '최상의 패'인 미국 등 제3국으로 이미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 사건은 "미국과 소련의 대치 속에 서방을 향한 망명이 일상적으로 일어났던 1950∼1970년대 냉전 시대에나 볼 법한 일"이라고 촌평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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