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감세 발표에 "부자들을 위한 정책" 비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여전히 좌파진영의 대부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상태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을 면회한 좌파 노동자당(PT)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인사들과 논쟁하지 말고 민생과 경제 문제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호프만 대표는 "룰라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정부와 논쟁하지 말고 국민이 관심을 갖는 문제에 집중하라고 했다"면서 "국민의 권리와 우리가 그동안 이룬 성과들을 지키는 데 주력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업·개인 소득세 감면과 금융거래세(IOF) 인상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는 부자들을 위한 감세에만 관심을 두고 있으며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당은 지난 1일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식을 보이콧하고 '반(反) 보우소나루' 연대 움직임을 구체화하는 등 강경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노동자당은 호프만 대표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취임식 불참은 증오와 불관용, 차별을 확산하는 발언과 행위에 대한 항의이자 저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를 막고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비난하는 주장을 퍼뜨리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조작했다면서 "대선 결과는 합법적이었으나 과정은 불공정하고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당 외에 다른 좌파 정당들도 취임식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연방의회 개원 이후 정국 갈등을 예고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