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의 국기' 노래 띄우기…"국가제일주의 구현한 명곡"

입력 2019-01-06 08:15  

北, '우리의 국기' 노래 띄우기…"국가제일주의 구현한 명곡"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우리의 남홍색 깃발 창공 높이 날릴 제. 한없는 긍지가 끓어 가슴 펴고 노래하네. (중략) 나부껴다오 이 세상 다할 때까지."
북한이 신년을 맞아 공개한 리혜정 작사, 김강남 작곡의 신곡 '우리의 국기' 띄우기에 나섰다.
총 3절로 이뤄진 이 노래는 인공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등을 묘사하면서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신문은 지난 4∼5일 이틀 연속 지면에 기사를 실어 '우리의 국기'를 소개하면서 이를 접한 각계의 반응을 소개했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김대성 위원장은 기고한 글에서 "우리의 투쟁과 생활은 국기와 하나로 잇닿아있다"고 밝혔고, 피바다가극단 김경민 부총장은 "국가제일주의가 구현된 명곡"이라고 치켜세웠다.
덕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남양탄광 7갱 차광수청년돌격대 김철수 대장은 "애국의 피로 심장을 끓게 하는 이 노래를 높이 부르며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앞당겨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노래가 처음 대중에 공개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실은 이달 1일자 노동신문에서다.
이날 신문 3면에는 김 위원장이 악보 위에 "노래가 대단히 좋다. 전체 인민의 감정이 담긴 훌륭한 노래(를) 창작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며 만족하게 생각한다. 널리 보급할 것. 2019.1.1"이라고 친필로 적은 문구와 서명이 실렸다.
북한이 이처럼 국기를 찬양하는 신곡을 내놓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데에는 최근 들어 '국가제일주의'를 앞세우는 김 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제일주의라는 표현은 2017년 11월 노동신문에 처음 등장했으나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작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언급되며 주민 결속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김 위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국가제일주의를 재차 역설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맞서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애국심으로 내부 결속력을 강화해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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