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감시단체 "알카에다 연계 HTS, 親터키 반군마을 20곳 장악"
HTS-친터키 반군간 교전 격화하자 러시아, 알레포 공습 재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시리아 군사작전을 앞두고 친터키 성향의 반군 병력을 집결시킨 틈을 노려 알카에다 연계 '급진' 조직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지난 나흘간 북부 알레포주(州)에서 20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4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보고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HTS가 알레포 서부에 있는 '국가해방전선'(NLF) 계열 반군 조직의 점령지를 공격하면서 교전이 시작됐다.
이후 나흘간 HTS와 NLF에서 각각 61명과 58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자바트 알누스라'에 뿌리를 둔 HTS는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의 60% 이상을 통제한다.
NLF는 터키군의 지원을 받는 반군 조직의 연합 부대다.
반군 세력 사이 교전이 지속하자 러시아군이 공습을 단행했다.
러시아는 작년 9월 터키와 시리아 북서부에 완충지대 성격의 '비무장지대' 설치에 합의한 후로 공습을 거의 중단했으나, 교전이 격화하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터키의 비무장지대 합의 후 알레포 서부에서 러시아 공습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활동가들은 NLF 병력이 터키군의 지휘에 따라 만비즈 주변으로 이동한 틈을 타 단시간에 도시를 점령할 수 있었다고 dpa통신에 설명했다.
터키는 미군 철수 후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겠다고 예고하고, 시리아 내 전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자유시리아군'(FSA) 등으로 구성된 NLF 병력을 만비즈 등으로 속속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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