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득점 뒤 눈물 흘린 '영웅' 김선형 "기쁨보다 미안한 감정"

입력 2019-01-05 20:30  

49득점 뒤 눈물 흘린 '영웅' 김선형 "기쁨보다 미안한 감정"
SK 김선형, kt전서 49득점…역대 국내 선수 공동 3위 기록
SK 10연패 사슬 끊으며 뜨거운 눈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들께…."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전에서 49득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서울 SK 김선형은 마이크를 잡고 승리 소감을 말하다 말끝을 흐렸다.
김선형의 두 눈엔 뜨거운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한동안 고개를 숙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김선형은 명실상부한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토종 가드다.
SK의 간판스타로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에게 너무나 힘들었다.
SK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최근 10연패 늪에 빠지며 9위까지 떨어졌다.
최악의 순간에서 SK를 흔들어 깨운 건 김선형이었다.
그는 이날 kt전에서 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전반까지 6득점에 머물렀지만 3쿼터에 17득점, 4쿼터에 14득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체력이 바닥난 연장전에선 팀 14득점 중 12득점을 홀로 책임지며 짜릿한 91-90, 한 점 차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날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87-90으로 뒤진 연장전 종료 34초 전엔 천금 같은 레이업을 성공한 뒤 경기 종료 3.9초를 남기고 다시 골 밑을 돌파해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김선형은 "그동안 팬들께 매우 미안했다"라며 "눈물을 흘린 건 기쁨보다 미안한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장전 마지막 슈팅 장면에 관해선 "챔피언결정전에서 위닝샷을 넣은 적이 있는데 그때를 생각하며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골 밑을 파고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49득점 기록에 관해 "미국 프로농구(NBA)엔 한 선수가 50, 60점을 넣더라"라며 "난 언제쯤 그런 점수를 기록해볼까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기록할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프로농구에 이런 득점이 많이 나와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선형의 49득점 기록은 역대 프로농구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97년 3월 29일 기아 김영만(현 창원 LG 코치)이 나래 전에서 김선형과 같은 49점을 넣었다.
국내 선수 역대 최다 득점은 2004년 3월 7일 울산 모비스 우지원(은퇴)이 창원 LG전에서 기록한 70점이다.
2위 기록은 같은 날 인천 전자랜드 문경은(현 SK 감독)이 원주 TG삼보전에서 세운 66점이다.
그러나 우지원, 문경은의 기록은 3점 슛 타이틀 경쟁이 가열된 가운데 상대 팀 선수들이 수비를 포기하며 암묵적으로 밀어준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당시에도 거센 비난을 받았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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