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쓰러진 美60대, 연명장치 떼고 깨어나 '기적의 남자'

입력 2019-01-06 10:43   수정 2019-02-07 18:24

뇌졸중으로 쓰러진 美60대, 연명장치 떼고 깨어나 '기적의 남자'

<<기사 제목과 내용 중에서 '뇌사 판정'을 '뇌사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해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으로 바로 잡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을 받은 미국의 60대 남성이 생명유지 장치를 떼어낸 뒤 다시 의식을 찾아 '기적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사는 T. 스콧 마(61)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방 침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가족들은 마의 뇌부종이 뇌사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해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을 받고 평소 연명치료를 반대한 그의 뜻을 따라 생명유지 장치를 떼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은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연명 장치들도 모두 꺼졌다.
그러나 마는 장치를 뗀 후에도 스스로 호흡을 이어갔고, 다음 날 가족들이 다시 그를 찾았을 때 놀랍게도 상태가 호전되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이후 마는 수 주간의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딸 프레스턴은 "'안녕, 아빠!'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아빠가 날 보고 미소지었다"며 "내가 정말 꿈을 꾸는 줄 알았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그는 "아빠에게 엄지손가락을 움직여보라고 하니 아주 느리게 움직였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보라고 하니 미세하게 움직였다"며 놀라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추가 검사에서 그의 뇌부종은 뇌졸중보다는 후천성 뇌병증후군의 한 증상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은 그가 겪은 심각한 뇌부종은 뇌병증후군의 일반적인 증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주 교회에 나갈 정도로 독실한 신자는 아니었지만, 이건 기적 같은 일"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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