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리메이크작품·한국배우 출연 중국영화도 올해 초 개봉 예정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 한국행 단체관광 해제 움직임에도 굳게 닫혀 있던 콘텐츠 업계 한한령(限韓令)이 올해 초부터 해제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6일 중국 현지 콘텐츠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고의 사진 전문 뮤지엄인 '쓰리 섀도 포토그라피 아트센터'(Three Shadows Photography Art Centre)에서 이달 13일부터 3월 10일까지 한국 사진작가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 사진작가 1세대인 고(故) 임응식 작가부터 2세대 김중만, 구본창, 이갑철, 민병헌, 박기호, 3세대 백정기, 정희성, 하태범, 김승구, 유영진 작가까지 한국 사진계 전체를 조망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콘텐츠 업계는 이번 전시 주최 측이 중국 사진계의 최고점에 있는 쓰리 섀도 포토그라피 아트센터인 것과 한중수교 이후 한국 사진계 전 세대를 아우르는 내용의 전시가 처음 개최된다는 점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서 한국 사진작가들의 대규모 전시가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 전시 기획을 국내 첫 사진전문 미술관인 한미사진미술관이 맡은 것도 사드 갈등 이후 굳게 닫힌 중국 콘텐츠 업계의 빗장이 열릴 것이란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광고제작 전문업체인 씨컴퍼니 김동욱 대표는 "현지 콘텐츠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가 실체 없던 한한령이 풀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전시 규모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한국 사진계의 기라성 같은 대가들이 초청되는 면에서 충분히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한령 해빙 움직임은 이번 전시 외에도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새해 첫날 2018년 세계 뉴스 결산에 한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을 2분 가까이 심도 있게 다뤘다.
영화계에서도 한국 영화계와의 접촉이 늘고 있고,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개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지 영화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것은 맞다"면서 "올해 초에 한국영화 리메이크작품과 한국 배우가 출연한 중국영화 등도 개봉할 예정이어서 한한령이 점차 해제될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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