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회장 "대회가 훨씬 더 기억에 남을 것"…작년엔 잉글랜드 프로축구 직접 관람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해 감동의 휴먼드라마로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태국 동굴소년'들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에서 귀한 손님 대접을 받았다.
6일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더 내셔널 등에 따르면 태국 동굴소년 12명 중 3명과 그들의 코치는 AFC 초청으로 UAE를 찾았다.
이들은 VIP 대접을 받으며 태국 대표팀과 인도 간 경기를 관람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앞서 태국 대표팀의 연습장을 찾아 대표팀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소년들을 초청한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매우 힘든 상황에서 12명의 태국 소년과 이들의 코치가 보여준 용기와 인내심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셰이크 살만 회장은 "이제 우리는 이 놀라운 동화를 이어갈 기회를 가졌다"면서 "'야생 멧돼지 축구아카데미' 선수들의 참관은 이번 대회를 훨씬 더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되게 하고, 믿을 수 없는 그들의 축구 여정을 계속하도록 고무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에는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유스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치앙라이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아카데미 소속 소년 12명과 코치는 같은 해 6월 23일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들은 실종 열흘째인 7월 2일 2명의 영국 구조전문가에 의해 동굴 안쪽 깊숙한 에어포켓 공간에서 발견됐다.
태국 당국은 동굴 통로 곳곳에 고인 물을 빼내고 아이들에게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친 뒤, 태국 해군 네이비실 요원들과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구조팀을 동원해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에 걸쳐 이들을 안전하게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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