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근로 허용 연 250시간에서 400시간 확대 등에 반발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헝가리 시민 수천 명이 연장근로 시간을 확대한 노동법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에서는 지난달 12일 연장근로 허용 시간을 연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확대하고 수당 지급을 최장 3년간 유예할 수 있는 노동법 개정안이 의회에서 통과한 뒤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계속됐다.
야당과 노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이날 개정된 노동법을 '노예법'이라고 비판하며 부다페스트의 영웅 광장에서 국회 건물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사용한 경찰과의 충돌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위 참가자인 에바 데메터는 "우리는 부패부터 사이비 민주주의까지 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일어난 거의 모든 일에 반대한다"며 특히 "'노예법'은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회사 두너페르 버셔시의 졸턴 무슈치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거대 노조가 파업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노동법 개정이 도화선이 됐지만,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이면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르반 총리는 여당 피데스가 지난해 의석의 3분의 2를 장악한 이후 법원 등 독립 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유럽의회는 헝가리 정부가 법치주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헝가리 징계를 투표로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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