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정부 최우선 정책과제로 '이주문제 해결'"

입력 2019-01-06 18:49   수정 2019-01-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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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정부 최우선 정책과제로 '이주문제 해결'"
작년보다 22%p 치솟은 설문결과…트럼프 "거봐라" 소개트윗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미국인의 절반은 올해 정부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로 이주(입국관리·immigration)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미국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미국 성인 1천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표본오차 ±4.1%)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9%가 5대 주요 이슈 가운데 정부가 최우선 해결하길 희망하는 이슈로 입국관리를 선택했다. 이는 2017년 12월 조사 때의 27%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
공화당-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이주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여전했다.
보수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선 65%가 이주 문제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은 반면에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37%만 최우선 순위에 올려놨다.
다만, 1년 전 조사(각각 42%, 20%) 때보다는 수치가 모두 상승해 이주 문제가 이념 성향이나 당파성을 떠나 미국민들 사이에 점점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입국관리는 2019년 최고 우려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마약과 범죄자들을 국경에서 차단하기를, 국경이 안전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인사들에게 기다리면 대가가 값비싼 데다가 위험하기 때문에 나중에 말고 지금 당장 불가피한 것을 강행하라고 얘기하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중에 "장벽이 온다"는 글귀와 함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사진을 게시해 자신의 국경장벽 건설 의지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민 이슈를 다루는 정부의 능력을 신뢰하는 미국인은 많지 않았다.
이주를 최우선 이슈로 꼽은 응답자의 3분의 2는 올해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정부에 해결 능력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정당 지지 성향별로는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한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의 세배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문제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달 13∼16일 온라인 설문 및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자리·실업·세금·무역 등을 포함한 경제 문제와 의료보험 이슈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은 응답자는 각각 62%, 50%였다.
환경을 선택한 이도 전체 4분의 1로 이전 조사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는 작년 잇달아 미국을 강타한 대형 화재와 허리케인 등이 영향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은 전반적인 나라 사정에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당 지지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79%, 공화당 지지자의 42%가 불만을 드러냈다.
올해보다 내년에 미국이 돌아가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 역시 42%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32%)보다 높았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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