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암살 실패 러, 대외정보국 통해 英 네트워크 재건"

입력 2019-01-06 19:03  

"스파이암살 실패 러, 대외정보국 통해 英 네트워크 재건"
"정찰총국 활동 무력화…더 전문적인 대외정보국이 활동 재개 임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러시아가 해외정보를 담당하는 대외정보국(SVR) 요원들을 통해 영국 내 네트워크 재건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요원들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 GRU의 영국 내 네트워크가 사실상 와해하자 SVR이 이를 대체하려 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일요판인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이후 사실상 GRU의 영국 내 활동이 무력화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7)과 그의 딸 율리야(34)는 지난해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졌다.
영국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GRU 장교인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프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이들을 기소했다.
이들의 실제 이름은 알렉산드르 미슈킨과 아나톨리 블라디미로비치 체피가로 알려졌으며, 둘 다 러시아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러시아연방 영웅'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암살시도 이후 영국 정부는 23명의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미국은 60여명의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각각 추방했다.
영국에서 추방된 외교관 23명은 모두 정보요원으로, 이로 인해 영국 내 러시아 첩보 활동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
이에 따라 영국의 해외정보국(MI6)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SVR이 영국 내 활동 재개 임무를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SVR은 예전 막강한 권한을 자랑하던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 중 하나로 주로 대외정보를 담당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GRU보다 SVR이 더 전문적이고 위험한 집단인 만큼 영국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GRU에 비교하면 SVR을 잘 모른다는 점이 더 두렵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SVR이 영국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원과 자유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GRU가 솔즈베리 사건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어 영국 내 네트워크 재건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하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러시아 정보기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100명 이상의 SVR 요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아울러 2010년 숨진 영국 정보요원 개러스 윌리엄스의 죽음의 배후에 SVR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에서 MI6에 파견돼 근무하던 윌리엄스는 2010년 런던 안가에 있던 스포츠가방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 당시 31세였던 윌리엄스의 죽음을 두고 외국이나 국내 정보기관에 피살된 것이라는 주장부터 섹스 게임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윌리엄스가 GCHQ 내 러시아 스파이 신원을 알아채는 바람에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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