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통로 사이에 둔 먹자골목 태워…여수 수산시장 참변 재연할 뻔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천정인 기자 = 7일 전남 목포 산정동 먹자골목에서 발생한 점포 화재는 '골든타임'을 놓쳤더라면 인근 전통시장으로 불이 옮겨붙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목포시와 소방서 등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9분께 시작한 불이 삽시간에 주변 점포를 집어삼켰다.
불은 먹자골목 39개 점포 가운데 13개를 태웠다.
[목포소방서 제공]
119소방대가 2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은 데 비해 피해 규모가 컸다.
해장국과 순댓국을 파는 식당과 편의점 등 24시간 영업하는 주변 점포에서 일하는 상인이 화재를 초기에 발견해 소방대 출동이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먹자골목 점포들을 태우고 중앙시장 쪽으로 연소 확대했다.
점포 144개가 밀집한 중앙시장은 폭 2m가량 통로를 사이에 두고 불이 난 먹자골목과 연결돼 있다.
건물 대부분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됐고, 여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다.
먹자골목 점포를 잇달아 집어삼킨 불은 눈·비 가림막인 캐노피 아래로 중앙시장과 마주한 식당까지 번지고 나서 잡혔다.
소방대 출동이나 대응이 늦었다면 화마에 시장 전체가 잿더미로 변한 2년 전 여수 수산시장 참변이 재연될 수 있었다.
2017년 1월 발생한 여수 수산시장 화재로 125개 점포 가운데 116개가 피해를 봤다. 새해를 맞아 설을 앞둔 시장에서 큰불이 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국은 이날 화재가 전기 누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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