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회사서 비싼 가격에 원자재 납품받은 차 부품업체 수사

입력 2019-01-07 10:31  

가족회사서 비싼 가격에 원자재 납품받은 차 부품업체 수사
직원들, 전·현직 대표 배임 혐의 고발…경찰 "조사 중"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수년간 원자재를 인증가격보다 고가에 납품받아 회사에 수십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자동차 부품회사 전·현직 대표이사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업무상 배임)로 A사 대표 B(65), 전직 대표 C(48)·D(43)씨를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7월부터 3년여간 A사에 원자재를 납품하는 협력회사 E사로부터 통상가격보다 10∼20% 높은 가격에 플라스틱을 공급받아 회사에 33억원 상당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1차 납품사인 A사는 E사로부터 플라스틱을 납품받아 제조한 부품을 현대자동차에 재납품해왔다.
A사가 E사로부터 현대자동차가 공시한 원자재 인증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플라스틱을 납품받은 이유는 두 회사가 사실상 가족회사라서 가능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B, C(A씨 조카), D(A씨 아들)는 돌아가면서 A사 대표를 맡았고, B·D씨는 현재 E사 이사로 재직 중이다.
A사 최대 주주는 E사로 돼 있는 등 두 회사는 가족회사라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A사 대표는 최근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혀 노조와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직원들이 전·현직 대표 배임 혐의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원자재 인증가격 공시내용과 A사 원자재 구매내용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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