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경찰이 서울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30) 씨의 범행 동기를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씨의 진술에 기댈만한 게 없고 객관적인 증거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다만 이런 진술이 박씨가 횡설수설하는 가운데 나온 만큼 이를 범행 동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앞서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피의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피의자의 진료 내역과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협조해 줄 것을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임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주거지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서울청장은 또 여성 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에 강릉 펜션 가스 누출사고로 숨진 학생들에 대한 모욕글이 게재된 것과 관련 "지난달 26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일부를 특정해서 수사 중"이라며 "법률 적용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 6일 서울 관악구의 한 빌라에서 20대 남성이 동갑내기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과 관련 "현재 피해자를 부검 중"이라며 "부검이 끝나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 서울청장은 "범행 동기와 두 사람의 관계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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