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중국 뜨는 베트남…알아야 기회 잡는다"

입력 2019-01-07 14:50  

"지는 중국 뜨는 베트남…알아야 기회 잡는다"
신간 '다시 뜨는 아시아의 별 기회의 땅, 베트남'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베트남은 과거에도 우리나라엔 기회의 땅이었다. 간호사와 광부를 보낸 독일, 청구권협상 대상이었던 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우리 국군을 파병함으로써 경제 발전의 종잣돈을 마련한 땅이었다.
결국 공산화의 길을 걷긴 했지만 이제 베트남은 기회와 희망을 간직한 나라로 다시 떠오른다.
해외투자 전문가인 이광욱 쿼드자산운용 운용본부 이사의 신간 '다시 뜨는 아시아의 별, 기회의 땅 베트남'에 따르면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의 최대 수혜국이자 가장 큰 기회가 기다리는 곳이다.
1억 인구 가운데 60%가 30대 이하인 '젊은 나라', 문맹률 2%로 높은 교육열과 고급 인력을 보유한 곳, 해외 직접 투자 대상국 1위가 한국인 나라, 박항서 감독, K팝에 열광하는 한국에 우호적인 나라, 페이스북 사용자 세계 7위로 정보기술(IT)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역사와 민족성도 한민족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사업 파트너로서도 적격이다. 자존심이 무척 강하고 한국인, 일본인, 유대인 못지않게 근면하며 교육열도 엄청나게 높다.



무엇보다 중국과 반만년 간 국경을 놓고 대치하며 갈등한 역사가 너무나 똑같다.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진영인 남베트남에서 철수하게 된 결정적 이유 역시 '베트남은 반중(反中) 정서가 강해 북베트남 주도로 국토 전체가 공산화해도 중국의 남하를 저지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론적 토대를 '베트남 포뮬러(Vietnam Formula)'라고 한다.
중국이 재작년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경제 보복에 나서고 우리 기업에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등 대국답지 못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맞지 않는 전근대적·후진적 행동을 해온 것도 우리 기업들의 탈중국과 베트남 열풍을 부추긴다.
이미 삼성은 불투명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정 관행, 부정부패, 비신사적 제제 행위 등에 지쳐 생산시설을 계속 베트남으로 빠르게 이전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베트남에서 '귀빈 중 귀빈(VVIP)' 대접을 받는다.
미국이 무역 전쟁과 경제 제재를 통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함에 따라 통신장비 업계 세계 1위와 4위인 화웨이와 중싱통신(ZTE)이 몰락 위기에 처할 만큼 중국 경제와 중국의 역내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점도, 중국 내 외국자본이 베트남으로 향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책은 저자가 베트남에 거액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정치 체제, 소비 트렌드, 국민성, 경제 관행, 생활 습관, 지역감정까지 상당히 세밀한 관찰과 설명을 통해 베트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북오션. 248쪽. 1만8천원.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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