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한체육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 결성과 관련한 종목별 의견 수렴을 11일께 마무리한다.
남북은 지난해 1·2차 체육분과회담에서 단일팀 구성 종목 의견을 주고받았다.
남북이 모두 희망한 종목이 있었고, 남측과 북측의 바람이 갈린 종목도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단일팀 구성 종목으로 거론된 산하 회원 종목 단체에 단일팀 결성 추진 여부 등을 이달 초까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체육회는 10∼11일께 의견을 모아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기관과 협의할 참이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회원 종목 단체가 자체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열지 못하더라도 그에 준하는 결정을 내려 대표성을 띠는 견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단일팀 구성 가능한 종목으로 최대 8개 종목이 거론된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이룬 농구, 카누, 조정과 하키 등이 꼽힌다.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최초의 단일팀을 결성하고 지금도 가장 활발히 단일팀을 논의하는 탁구를 비롯해 기계체조, 핸드볼도 단일팀 결성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다.
남북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2월 15일 IOC와 더불어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협의한다.
그 전에 체육분과회담을 따로 열어 단일팀 종목 결정과 관련한 물밑 조율을 마칠 예정이다.
남북관계의 훈풍을 타고 도쿄올림픽에선 과연 단일팀 구성 종목이 몇 개로 늘어날지 관심을 끈다.
남북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제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결성했고, 그해 8월 아시안게임에선 3개 종목으로 확대했다.
일각에선 남북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를 추진하기로 한마당이라 이에 발맞춰 도쿄올림픽 단일팀 수도 기존 대회보다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사례에서 보듯 단일팀을 구성하면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한 우리 선수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반대 여론을 잠재울 정부 차원의 화끈한 선수 지원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터라 큰 틀에서 단일팀 결성을 바라고 이를 추진하는 종목의 선수·지도자들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체육분과회담과 같은 공식 자리에선 크고 작은 제약이 많아 남북 체육관계자가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로잔으로 향하기 전 남북 체육관계자가 제3국에서 단일팀 의제를 놓고 비공식 담판을 짓는 게 단일팀 확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가 대두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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