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벤처에 활력을"…靑간담회서 정책건의 쏟아낸 기업인들

입력 2019-01-07 17:53   수정 2019-01-07 19:11

"中企·벤처에 활력을"…靑간담회서 정책건의 쏟아낸 기업인들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재개·스마트공장 확대 지원 등 주문
"정부 벤처정책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쓴소리도…"최저임금 얘기 안나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연숙 기자 =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이끄는 기업인들은 7일 새해를 맞아 만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경제협력 재개와 '기업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중소·벤처 기업인과 관련 협력단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벤처기업인과 대화'를 갖고 기업인들을 격려하면서 이들의 애로사항과 정책 건의를 들었다.
10여 명의 기업인이 특별히 정해진 형식 없이 허심탄회하게 발언을 이어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문 대통령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중소기업과 관련된 현안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 대안이 차례로 거론됐다.
문 대통령 "중기·벤처 전폭 지원…신제품 개발에 나설 좋은 기회" / 연합뉴스 (Yonhapnews)
기업인들은 남북 경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 스마트공장 확산, 속도감 있는 벤처·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정부에 주문하면서 중소기업 생산현장에 활력이 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일부 기업인은 "북한의 질 좋은 노동력을 국내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다면 남북경협에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남북 경협과 개성공단 재개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은 외국 인력과 부족한 인력까지 100만명이 넘는 산업인력 수요가 있으며 근로시간 단축 시 수요는 더 늘어날 텐데 절반이라도 북한 근로자로 대체한다면 북한은 연간 150억 달러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 문제가 어느 정도 풀려야 남북경협이 가능하다는 요지로,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젊은 벤처기업인과 여성 경제인도 함께 목소리를 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 현장에서 정부의 정책 목표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지 큰 그림(빅 피처)을 공개해달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특히 "신산업 분야의 규제 개선에서 전통산업과 신산업 간 충돌지점이 발생한 부분에 정부가 단호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혁신 벤처정책 추진이 여러 곳에 분산돼 있으나 주무 부처인 중기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정부가 벤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좌고우면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를 바란다"며 정부에 주도적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기업인은 "격식 없이 자유롭게 대화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너무 자유롭게 발언하다 보니 산만한 맛도 있었고 말기에 가서는 서로 발언 기회를 잡으려 쟁탈전도 벌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중소기업 경영에 타격을 안긴 것으로 평가되는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이 자리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대화에는 중소기업인 145명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윤소라 여성벤처기업협회 회장,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 회장, 김정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 강승구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장,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 포럼 의장(우아한형제들 대표),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이준배 한국엑셀러레이터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indigo@yna.co.kr,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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