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 "알려진 액수의 2배"…스위스 금융당국 협조로 밝혀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중남미 각국에 제공한 뇌물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협조를 받아 이루어진 조사 결과 뇌물 규모가 1억 달러(약 1천1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16년에 밝힌 5천900만 달러보다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파나마 정부는 오데브레시의 뇌물 제공이 3개 정권을 거치는 동안 70여 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데브레시가 다른 국가에서 제공한 뇌물도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오데브레시는 지난 2001년께부터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규모는 4억 달러를 넘는다.
국가별로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뇌물은 파나마(2006∼2016년) 1억 달러, 베네수엘라(2006∼2015년) 9천800만 달러, 도미니카공화국(2001∼2014년) 9천200만 달러, 아르헨티나(2007∼2014년) 3천500만 달러, 에콰도르(2007∼2016년) 3천350만 달러, 페루(2005∼2014년) 2천900만 달러, 과테말라(2013∼2015년) 1천800만 달러, 콜롬비아(2014년) 1천120만 달러, 멕시코(2010∼2014년) 1천50만 달러 등이다.
오데브레시 스캔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정도를 제외하면 중남미 지역에서 부패 척결 노력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 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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