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원단, 중국 방문해 관리 면담…"억류자 즉각 석방 요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 직후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신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혐의조차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요셉 데이 상원의원 등 중국을 방문한 캐나다 의원들은 지난 7일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관리들을 만난 뒤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의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중국 의원협회 소속의 캐나다 상원의원 2명과 하원의원 4명은 중국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캐나다 의원들은 중국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억류된 2명의 캐나다인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원하는 캐나다 정부의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고 데이 상원의원은 밝혔다.
데이 상원의원은 중국 관리들을 만난 뒤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에 "메시지의 요지는 캐나다 행정부가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 상원의원은 "그들(억류된 마이클 코프릭과 마이클 스페이버)은 자신들에게 무슨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했으며, 그들은 변호인 접견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관리들에게 어떤 국제적인 기준을 따르건 간에 그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대북사업가 중국서 '실종'…中매체 "당국 억류 중" 연합뉴스 (Yonhapnews)
중국 관리들은 캐나다 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캐나다 경찰 당국이 지난달 멍 부회장을 체포한 이유를 알고 싶어했다고 데이 상원의원은 전했다.
전문가들과 전직 외교관들은 중국 정부가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마이클 코프릭과 마이클 스페이버를 억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 상원의원은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의 석방 가능성을 묻자 "우리가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논의를 했다는 사실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캐나다 의원들의 중국 방문은 멍 부회장의 체포 사건 이전에 정해졌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이 취한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1일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같은 달 11일 캐나다 법원의 보석 허가로 풀려난 멍 부회장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난주 캐나다 외교부는 멍 부회장 사태 이후 중국 각지에서 캐나다인 13명이 구금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최소 8명이 석방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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