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검토 중인 안…확정 안돼"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부와 관계기관이 올해 '고교학점제 중앙추진단'을 신설하고 학점제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8일 배포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고등학교 학점제 도입을 위한 적극적 연구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지난 1년간 고교학점제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전사적으로 지원체제를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에 고교학점제중앙추진단을 마련하고 차관, 평가원장, 개발원장(한국교육개발원장), 직능원장(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이 공동단장을 맡아 역할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을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수업시수(단위)를 '학점'으로 바꾸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게 선택권을 보장하고 진급·졸업 기준을 정하는 한편, 수강신청 시스템과 수업·평가방식을 바꾸는 등 교육체계 전반을 변화시켜야 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지난해 105곳이었던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올해 342곳으로 늘리고 2025학년도에 제도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학점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여러 기관이 함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논의는 있었다"면서도 "중앙추진단 신설은 여러 검토 중인 안 중의 하나라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이와 별도로 올해 교육과정 총론 개정을 위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과정은 교과서와 수업·평가방식 등 학교 수업의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이다.
2015개정 교육과정이 2020년까지 학년별로 적용될 예정인데 고교학점제 도입과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도입에 맞춰 2025개정 교육과정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 원장은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육과정 개발은 매우 중요한 방향 설정 과정이므로 평가원의 연구역량을 총동원해 교육과정 개발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국가교육회의와 협업해 (평가원이)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성 원장은 "최근 평가원 업무에 대한 비판이 (평가원 안팎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보안사항들을 철저히 지키고 업무과정에서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 임용시험 출제진이 합숙 기간에 보안요원 없이 병원 진료를 받는 등 평가원의 시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성 원장은 포럼이나 세미나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등 국제교육교류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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