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학습공간 만들며 여성전용·남녀공용만 남겨…민원·항의 쇄도
"남녀공용열람실 자리 많아…장기적으론 모두 공용 전환"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 한 공공도서관이 열람실을 리모델링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산하 용산도서관은 최근 시와 교육청 지원을 받아 1층 여성열람실을 남성열람실 쪽으로 옮기고 여성열람실 자리에 '창의학습공간'을 조성했다. 창의학습공간은 평소에는 열람실로 쓰다가 필요한 경우 전시나 강의 등도 열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산도서관이 남성열람실을 폐쇄해 '성차별'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도서관 홈페이지 게시판과 국민신문고에도 비슷한 취지의 민원이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서관 측은 여성열람실 이용율이 남성열람실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에 따르면 64석인 여성열람실 좌석점유율은 2015년 63.2%, 2016년 55.9%, 2017년 45.3%였다. 지난해는 4월까지 49.7%였다. 같은 기간 68석인 남성열람실 좌석점유율은 56.7%, 49.5%, 44.6%, 49.0%였다.
120석 규모인 남녀공용열람실 좌석도 많이 남는다는 게 도서관 측 설명이다.
공용열람실 좌석점유율은 2015년 45.0%, 2016년 39.9%, 2017년 34.7%이고 작년의 경우 4월까지 34.5%였다.
도서관 관계자는 "남녀열람실이 구분된 도서관이 많지 않아 창의학습공간을 운영하며 장기적으로는 (모든) 열람실을 남녀공용으로 바꿀 계획이었다"면서 "민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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