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진중공업[097230]이 필리핀 현지 자회사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8일 장중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27.42% 급락한 1천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가격제한폭(29.77%)까지 떨어진 1천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003480]도 18.87% 하락한 2천150원에 마감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에 설립한 자회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가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진중공업에 미칠 영향은 향후 진행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조선 담당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최근 영도 조선소와 건설 등 국내 부문은 흑자 전환한 데 비해 수빅 조선소는 계속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법원에서 회생절차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는 경우 모기업에 타격이 예상되나 반대로 회생절차가 잘 진행되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익명을 전제로 "수빅 조선소는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 모기업 자금지원으로 버텨왔는데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며 "심각한 상황인 것은 맞고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지만 모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도 있어 일단 법원 결정 등을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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