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 임명에 충북 여권 정치 셈법 '복잡'

입력 2019-01-08 18:04   수정 2019-01-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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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비서실장 임명에 충북 여권 정치 셈법 '복잡'
내년 총선 출마 어려움…민주당 내 차기 후보군 급부상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 출신의 노영민 주중대사가 8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되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북 여권의 정치 셈법이 복잡해졌다.
2004년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던 노 비서실장은 이번 기용 전까지만 해도 내년 4월 치러질 총선 출마가 점쳐졌으나 문재인 정부 '2기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사실상 출마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노 비서실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놓고 시집을 강매했다는 논란으로 20대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4월 15일 치러질 제21대 총선을 통한 그의 '권토중래'를 점쳐왔다.
하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은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내년 1월 16일)까지 사직해야 하는 특수경력직 공무원이다.
노 비서실장으로서는 임명된 지 불과 1년 만에 현직을 내려놓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역 정가에서 노 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도 그래서다.
따라서 그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의 향후 총선 지역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총선 때 노 비서실장으로부터 지역구를 이어받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 장관과 경선을 했던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의 내년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비치고 있다.
여기에 노 비서실장의 국회의원 당시 보좌관을 지낸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20대 총선 때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으로 총선 출마를 고민했던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 이 원장과 마찬가지로 시민단체 출신인 송재봉 청와대 행정관의 경선 가세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4선의 변재일(청주 청원구)·오제세(청주 서원구) 의원 지역구에도 도전이 거셀 게 틀림없어 보인다.
두 의원의 내년 총선 출마는 확실시되지만 이미 70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세대 교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작년 지방선거 때 청주시장에 출마했던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은 서원구 출마 후보군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원구에는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과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의 출마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노 비서실장의 기용은 그 자체만으로도 총선 구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흥덕구를 포함, 민주당 국회의원이 포진한 청주 3개 지역구에 누가 공천을 받게 될지 벌써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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