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기술위 구성 후 1월 말 감독 선임이 목표
정운찬 총재의 부담…"야구팬이 납득할만한 감독 뽑아야"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KBO는 지난해 11월 14일 선동열 전 감독이 사퇴한 뒤 불과 13일 만에 '전임 감독제를 유지하고 기술위원회도 부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해를 넘기고도 지지부진하다.
KBO는 지난 연말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으나 6명의 기술위원은 뽑지 못했다.
이 탓에 후임 국가대표팀 감독은 하마평만 무성할 뿐 선임 절차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9일 "기술위원회는 15일까지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술위가 구성되면 곧바로 감독 선임절차에 들어가 1월 말까지 후임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목표이나 사정에 따라 설 연휴가 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프리미어 12'가 오는 11월 열린다. 후임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 야구대표팀 사령탑이 3개월이나 공석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대표팀 감독 후보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큼 뻔하다.
장윤호 총장은 "대표팀 감독 자격은 경기인 출신이어야 한다는 것 말고는 없다"고 밝혔으나 "사실 현재로선 (후보군이)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야구인들에서 범위를 넓혀도 한두 명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야구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장 총장은 "외부에서 볼 때 인정할 수 있는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KBO는 기술위가 구성되면 곧바로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선정하고 차례로 의사 타진을 할 계획이다.
최종 결정은 정운찬 총재가 한다.
장 총장은 "기술위의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해 어느 정도 매뉴얼을 마련했는데 기술위가 3배수 정도로 후보를 추천하면 총재께서 대표팀 감독을 임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결국 야구대표팀 감독 선임과 그에 따른 부담은 최종적으로 정운찬 총재에게 있는 셈이다.
정운찬 총재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임 감독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혀 선동열 전 감독을 낙마시켰다.
선 감독의 사퇴로 엄청난 역풍을 맞은 정운찬 총재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감독 선임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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