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의지 확고…北 대화국면 지속 원하고 美도 협상프로세스에 北 붙잡아두려해"
"올해 불확실성 높은 상황…많은 기회의 창 보면서 도전 헤쳐가는 해 될 것"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임주영 특파원 = 조윤제 주미대사는 8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이를 위한 물밑접촉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이를 위한 준비회담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올 한 해 희망을 갖고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일 "김 위원장과 간접적으로 대화해 왔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 대사는 김 위원장의 1월 1일 신년사와 관련, "여러 평가가 있는 줄 알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김 위원장과 북한은 현재의 대화와 협상 국면을 지속시키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을 계속 대화와 협상 프로세스에 붙잡아두면서 북미 관계 진전, 비핵화 진전을 모색해가겠다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추진하는 한반도 프로세스가 반드시 우리가 기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올 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도 지금 진행되는 한반도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이러한 역사적 기회를 잘 살려가는 게 최대 과제"라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올해는 여러 가지로 불확실성이 많은 해이면서도 또한 한반도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며 "미국은 11·6 중간선거로 하원이 민주당 주도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 감독이 더 강화될 것 같고, 아마 올해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올해는 9월 2일) 이후에는 내년 대선을 위한 모드로 진입을 하게 될 거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진영 간 또는 양당 간 대립이 격화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정국이 요동칠 수 있는 등 올 한해 미국 내 정세를 보더라도 작년보다 오히려 더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의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모니터링 내지 견제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조 대사는 "2018년은 남북관계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해였지만 한반도 역사에서 어떤 해로 기록될지는 아마 2019년에 달려있다"며 "2018년이 한반도 미래를 위한 큰 전환을 이뤄낸 해로 기록될지 아니면 담대한 출발을 했지만,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로를 걷게 되는 해로 기록될지는 올 한해의 북미대화,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우리가 어떤 결과를 이뤄내느냐에 크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 한해 쉬운 일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미 공조를 위한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가면서 남북관계 발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며 "많은 기회의 창을 보면서 도전을 헤쳐나가는 한 해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대미관계에서 한반도 관련 공조·협력이 저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동시에 경제·문화·군사·교육·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혀 깊이 있게 진행해 가는 것이 대사관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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