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동물실험서 요관 압력 37% 감소"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요관결석을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을 할 때 장비 삽입으로 높아진 요관의 압력을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교철 교수팀은 돼지 18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통해 요관 압력을 줄이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통상 내시경 수술을 위해서는 요관에 '진입집'이라는 장비를 삽입해야 하는데, 이 장비는 성인 요관의 평균 직경보다 2∼3㎜ 정도 굵어 요관의 팽창과 허혈을 발생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요관 내시경 수술 시에는 높아진 요관의 압력을 낮추는 것이 과제로 지목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미세 초음파 진동이 표면 마찰력을 줄인다는 점에 착안해 진입집에 초음파 진동을 전달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후 돼지의 오른쪽과 왼쪽 요관에 초음파 진동 전달 장치를 달았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진입집 삽입에 따른 압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초음파 진동을 전달했을 때 압력이 최대 37%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교수는 "초음파 진동 전달 장치가 압력을 줄이고 요관 손상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장비가 의료기기로 허가받으면 환자가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비뇨의학회 국제학술지인 '내비뇨의학저널'(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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