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여수경찰서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170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A(27·여)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압력 전기밥솥을 싸게 판다"는 글을 올려 170명을 상대로 약 5천6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가족과 지인 명의의 인터넷 계정과 은행 계좌를 활용해 범행을 반복적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범행 초기에는 실제 전기밥솥을 구매해 보내거나, 환불해 주기도 했다.
이후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신뢰가 쌓이자 한꺼번에 많은 피해자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뒤늦게 사기당한 사실을 인지한 피해자들의 신고가 지연 접수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6월에 스팀 오븐을 판다고 속여 3명 피해자에게 91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도 범행을 또다시 반복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생활비가 떨어져 범행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여수경찰서 사이버수사대는 "인터넷 물품 거래 시 너무 싼 제품은 일단 의심하고, 안전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며 "경찰청에서 무료 제공하는 사이버캅 앱을 설치해 판매자 정보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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