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국경 장벽 건설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다툼이 지속되자 IT업계에서 재빨리 기술적 해결책을 꺼내들어 시선을 끌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 밸리의 몇몇 IT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레이저 기반 탐지 시스템(Lidar)을 국경 보안 부문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리적 장벽이나 펜스보다 비용적 측면에서 크게 유리하고 환경 피해도 적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 부스를 마련한 쿼너지시스템이 그 대표적 실례다. 이 회사는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을 상대로 미국 남부 국경의 일부와 인도-파키스탄 국경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전자 감시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었다.
쿼너지시스템의 루아이 엘다다 최고경영자(CEO)는 Lidar는 "어떤 날씨에서든 밤낮으로 감시하며 자동적으로 침입자를 포착할 수 있고 순찰대원들에게 실시간으로 GPS(위치정보) 좌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멕시코 국경에 물리적 장벽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하면 Lidar를 구축하는 비용은 2-3%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경적 영향과 운영비를 포함하면 전자 장벽이 더욱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엘다다 CEO는 "물리적 장벽은 흉물스러울 뿐더러 환경에도 피해를 미친다. 야생동물의 이동을 방해한다"고 말하고 순찰대원들을 이동시키지 않아도 되는 만큼 인력도 덜 필요해진다고 덧붙였다.
물론 전자 장벽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10년전 남부 국경에 전자 장벽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했다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밀려 이를 포기한 바 있다.
엘다다 CEO는 이에 대해 최근 수년간 Lidar 기술이 현저히 발전하고 인공지능(AI)이 도입된 덕분에 전자 장벽의 기술적 기반은 크게 개선됐다고 답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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