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사장 취임 100일 간담회…올시즌 48편·275회 공연 계획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임수정 기자 = 세종문화회관이 '시민이 더 행복한 예술 랜드마크'를 목표로 휴게공간 확대와 기금 모금 확대를 추진한다.
또 산하 9개 예술단이 모두 협업하는 최초의 통합 공연을 개발하는 등 제작 극장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한다.
세종문화회관은 9일 제9대 김성규 사장 취임 100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운영 계획과 6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종문화회관을 '시민이 더 행복한 예술 랜드마크'로 만드는 게 비전"이라며 ▲ 일상에 지친 시민이 재충전할 수 있는 '시민들의 케렌시아'(Querencia·스페인어로 안식처라는 뜻) ▲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 생산기지 ▲ 효율과 소통 조직문화 구축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6대 추진 과제로 ▲ 사랑받는 세종문화회관 ▲ 펀드레이징(기금모금) 정착을 통한 대한민국 예술계 최고의 재원 조성 ▲ 프로듀싱 공연장으로 안착 ▲ 세종미술관 방향성 구축 ▲ 서울시예술단 경쟁력 강화 ▲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선정했다.
우선 시민 편의를 위해 사장 직속으로 ES(Emotional Safety) 추진단을 설치해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회관 내 동선을 개선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예술동 1층에 '그린룸'을 조성해 시민과 직원의 휴식 및 식사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대극장 3층과 4층을 관객 휴게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대극장 분장실에 비치한 가구는 15년 만에 전면 교체한다.
또한 올해 2억원을 투입해 시설물 유지관리 이력 정보를 전산화하고, 공연 예매 관객에게는 가상현실을 통해 3차원 공연장 뷰를 제공한다.
기금모금을 위해서는 지난 11월 문화 재원팀을 사장 직속 부서로 재편한 데 이어 재원 조성 전문가를 조속한 시일 내에 영입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현재 세종문화회관의 재정 자립도는 37%"라며 "서울시 재정 여건상 출연금에만 의존하기엔 한계가 있어 기금 조성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업협찬과 함께 시민 소액 모금을 처음 시도한다. 후원회 회원층의 다양화·세분화도 목표하고 있다.
김 사장은 "노후화로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올해부터 중단됐는데, 파이프오르간 보수 등의 사업에 소액 모금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금액 달성이 아닌 재원 조성 시스템 구축 자체가 임기 내 목표"라고 말했다.
공연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는 공연장 콘셉트에 맞는 대관과 공동주최를 추진하고 우수 공연은 사전 장기 대관을 통해 안정적인 공연 제작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이 협업하는 최초의 '창작 통합 브랜드 공연'도 개발한다.
주부, 은퇴자 등 일반인 대상 문화예술 체험 교육도 진행한다.
세종미술관은 곳곳에 있는 창작공간과 연계해 신진예술가를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또한 소장자의 삶과 작품과의 인연을 조명하는 컬렉터 전을 선보이고, 6∼9월에는 '마티스와 드랭 야수파전'을 열 계획이다.
서울시예술단은 예술감독 권한을 강화하고, 우수 공연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단원의 경력 개발과 퇴직 이후 사회 참여를 위한 '티칭 아티스트' 프로젝트도 도입한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의 공연을 미리 한꺼번에 선보이는 '2019 세종 시즌'도 이날 발표했다.
올해 시즌은 합창 8편, 국악 6편, 무용 4편, 연극·뮤지컬 6편, 클래식·오페라 21편, 대중음악 3편 등 총 48편 275회 공연으로 구성됐다.
대형 작품으로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 가수 이미자 노래 60주년 공연, EMK뮤지컬컴퍼니와 공동 주최하는 창작 뮤지컬 '엑스칼리버' 초연 등이 손꼽힌다.
김희철 공연예술본부장은 "세종문화회관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고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하는 공연 등을 중점적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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