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시찰 나서…약초 산업 현대화에 '관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베이징 방문 이틀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오전 이좡(亦庄)의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생약 제조업체인 동인당(同仁堂·통런탕) 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차량은 이날 오전 숙소인 조어대(釣魚台)를 나서 베이징의 중심인 창안지에(長安街)와 젠궈먼와이다제(建國門外大街)를 지나 베이징 동인당 공장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 차량 행렬에는 6대 정도의 버스와 구급차도 따라붙었고 수십 대의 사이드카가 호위했다.
이 공장에는 김 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염두에 둔 듯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경찰이 수백명 깔려 삼엄한 경호가 펼쳐졌다.
김 위원장은 도착 후 20~30분 정도 동인당 공장을 둘러본 뒤 떠났다. 김 위원장은 숙소인 조어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인당은 청나라 강희제 때부터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약방 기업이다. 베이징 동인당 공장은 중국 내 일류 제약 생산기지로 중국 고위 관리들도 단골로 시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 동인당 공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북한 산간에 약초가 많은 점을 고려해 약초 산업을 현대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방문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는 베이징의 유일한 국가급 경제기술 개발구로 하이테크 산업과 우주 관련 산업이 집약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산업단지에는 노키아, 벤츠, GE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입주해있다.
앞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김 위원장의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방문으로 관련 도로가 모두 막히자 "도대체 누가 오는 거냐"며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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