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50) 전 국왕과 결혼한 러시아 출신의 여성 모델이 첫 아이를 밴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작년 11월 무하맛 5세와 결혼식을 올린 미스 모스크바 출신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6)가 최근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이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태교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예보디나의 언론 담당 비서인 마리아 샤호바는 "현재로선 언급할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가족들 역시 이와 관련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앞서, 러시아 관영 RT 방송은 무하맛 5세와 보예보디나가 결혼식 수일 전 시험관 시술 등을 하는 독일 의료시설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무하맛 5세는 2004년 태국 파타니 주의 무슬림 왕족 후손과 결혼식을 올렸다가 4년 만에 이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선 자녀가 태어나지 않았다.
연방제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에선 말레이반도의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는다.
클란탄주의 술탄인 무하맛 5세는 지난 2016년 말 제15대 국왕에 즉위했다.
그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국왕 위에서 물러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에선 보예보디나와 비밀리에 결혼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 유력 매체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다른 통치자들이 보예보디나의 왕비 즉위 가능성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보예보디나가 수년 전 한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서 다른 출연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을 연출한 전력이 있다며 논란을 부추겼다.
결국, 무하맛 5세는 지난 6일 공식 퇴위했다.
[로이터 제공]
말레이시아 각 주의 최고 통치자들로 구성된 '통치자 위원회'(Majlis Raja-Raja)는 이달 24일 새 국왕을 뽑기로 했으며, 선출은 단일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순번 등을 고려할 때 파항주 술탄이나 조호르, 페락주 술탄이 차기 국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