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국토지리정보원을 비롯한 정부 부처 사이트에 게시된 지도에 '남해(South Sea)' 표기가 없다고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9일 말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국책연구소, 대학교, 산업체 등의 지리정보의 표준을 정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이다.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정보플랫폼'에서 세계지도와 대한민국주변도를 클릭하면 '남해'(영문본의 경우 SOUTH SEA) 표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영문 홈페이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서 'Map of Korea'를 클릭하면 2009년 제작한 지도가 뜨는데, 이 지도에는 'SOUTH SEA'(www.ngii.go.kr/en/popup/map_korea.jsp) 표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전 세계에 다국어로 만든 지도를 배포하면서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명칭만을 표기하기 시작했다"며 "다국어 지도를 제작하기 전에는 '남해'(SOUTH SEA)'를 적어넣은 지도가 서비스됐다"고설 명했다.
국제수로기구(IHO)가 1953년 세계 해양지명의 국제적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발간한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3판에 '남해'(SOUTH SEA) 표기가 없어 다국어 지도를 만들어 세계에 배포하면서 이를 뺐다는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이 같은 표준화가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 해외홍보원, 한국관광공사 등 사이트의 지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민간에서는 여전히 '남해' 또는 'SOUTH SEA'로 표기된 지도를 적지않게 볼 수 있다고 반크는 덧붙였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중국과 일본은 자국 중심의 명칭(동중국해, 일본해)을 전 세계에 알리려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데, 우리는 사용하던 이름마저 국제표준이라며 삭제했다"며 "우리가 '동해' 표기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점에 비춰보면 당장 '남해'를 다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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