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부산항 하역능력 200만개 부족…항만공사 비상대책 마련

입력 2019-01-10 10:44  

2021년 부산항 하역능력 200만개 부족…항만공사 비상대책 마련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신규 부두 건설 차질 등으로 2021년에는 부산항 하역능력이 연간 200만개나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가 항만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비상 운영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 물동량은 3.8% 늘어난 2천250만개에 이르고, 이후에도 연평균 2∼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항 남쪽의 민자부두 3개 선석(연간 하역능력 234만개) 공급이 애초 계획한 2021년보다 2년가량 늦어지고, 2022년 개장할 계획이던 서쪽의 피더부두 2개 선석(36만개)도 1년 늦어짐에 따라 2022년까지 선석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130만개, 2021년에는 200만개까지 하역능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항만공사는 분석했다.
따라서 2022년 서쪽 2-5단계 부두 3개 선석(234만개)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매년 100만개가량 늘어나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항만공사는 지난해 신항 다목적부두를 국적 근해선사 전용 컨테이너부두로 전환했고 일부 운영사도 하역 장비를 확충했지만, 물동량 증가속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부두 내 야적장의 컨테이너 장치율이 적정선(60%)을 크게 웃돌고 배가 몰리는 날이면 선석이 모자라는 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선석당 연간 60만∼65만개인 신항 부두들의 표준하역능력을 20% 초과해 처리하는 것을 기준으로 운영 하역능력을 산정하더라도 2022년에는 연간 200만개 정도 처리할 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항만운영 효율이 떨어져 물동량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물량도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하고 비상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장 시급한 것이 수시로 포화상태에 도달하는 부두 내 야적장의 컨테이너 장치율을 낮추는 것이다.
적정 장치율은 60%이지만, 부산항 부두들은 일시에 화물이 몰릴 때는 장치율이 80∼90%에 달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다.
장치장 부족의 주된 요인은 높은 빈 컨테이너 비율이다. 신항의 빈 컨테이너 비율은 40%를 넘는다.
항만공사는 빈 컨테이너 일부를 부두 밖으로 빼내 장치장에 숨통을 틔워주고 하역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웅동배후단지 공용 장치장 외에 추가로 12만여㎡의 유휴부지를 임시 장치장으로 조성하면 연간 20만개 이상 빈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항의 혼잡을 피해 북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하거나 신항과 북항을 동시에 기항하는 선박을 늘리는 선사에 대한 접안료를 할인하는 등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선사, 부두 운영사 등 의견을 수렴해 비상대책 필요성과 타당성이 인정되면 하반기부터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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