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 백종옥 지음.
저자는 조형예술을 공부하고 미술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공공미술을 주목해왔다.
특히 도시 역사를 응축한 기념조형물들이 산재한 독일 베를린을 2000년대 초부터 계속 탐구해왔다.
책은 저자가 이스트사이드갤러리와 길바닥 추모석, 베를린장벽 등 현지 공공미술을 찾아다니며 작품과 장소의 맥락, 그곳을 찾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탐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그저 웅장하고 장식적이고 선전적인 것을 기념조형물로 떠올리는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기념조형물엔 도시 역사가 녹아 있어야 하고, 그 역사에 대한 기억이 설명적인 수준을 넘어 특유의 예술적 감성과 형식으로 승화돼야 한다. (중략) 기념조형물은 역사 교훈뿐 아니라 인간 존재를 성찰하도록 만든다. 결국 기념조형물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반비. 240쪽. 1만8천 원.
▲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 최혜진 지음.
저자는 '명화가 내게 묻다'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등을 펴낸 미술저술가다.
이번에는 코펜하겐, 오슬로, 베르겐, 스톡홀름, 모라, 헬싱키, 예테보리, 스카겐, 라네르스, 오르후스 등 북유럽 지역 미술관을 3년간 누빈 기록을 정리해 책을 펴냈다.
저자는 우중충할 수 있는 회색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빌헬름 함메르쇼이, 풍경화를 통해 대자연 앞 인간의 미약함을 일깨운 페데르 발셰, 소소한 것의 가치를 주목한 17세기 네덜란드 장르화 작가 등 다양한 북유럽 미술 세계를 파고든다.
북유럽 사람들이 보이는 긍정과 자족의 태도는 미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책 결론이다.
은행나무. 272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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