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천도교 최고지도자인 이정희 교령은 9일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자는 3.1운동의 위대한 정신을 살려야 한다. 오늘날의 3.1운동은 민족 통일운동"이라고 말했다.
이 교령은 이날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과 남북교류 등 국내외 활동 계획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월 신사(천도교 2세 교조 최시형)가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동학혁명을 일으켰고, 손병희 3세 교조가 나라를 되찾기 위해 3.1운동을 일으켰다"며 "오늘날 북한과 남한 국민들이 편안하기 위해서는 민족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표방하는 천도교는 올해 창도(創道) 160주년을 맞았다.
최제우, 최시형에 이은 3세 교조인 손병희(1861~1922)는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하고 교세를 키웠으며, 민족대표 33인으로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식을 주도하는 등 3·1운동을 이끌었다.
이정희 교령은 "이 땅에서 한글로 창제된 천도교는 대한민국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대한민국 종교"라며 "3.1운동 당시 천도교가 역할을 한 것처럼 이 시대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통일은 세계평화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핵과 전쟁은 없어져야 하며 지구를 살리는 천도교의 환경 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령은 의암 손병희가 3.1운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손병희 선생 기념관을 어느 종교 차원에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건립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천도교는 종교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오는 3월 1일에는 범종교·시민단체와 함께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어 '제2의 독립선언서' 역할을 할 3.1운동 100주년 시민선언문도 발표할 계획이다.
그 외 3.1운동의 의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 및 사진전 개최, 유적지 답사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남북교류와 관련해서는 북한 측과 접촉해 3.1운동 유적 공동답사, 공동 학술회의,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 공동개최 등을 추진한다.
이 교령은 지난 2016년 4월 취임했고 임기는 오는 3월까지이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