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감기 때문에 의료원을 찾아도 내과 의사 선생님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이번에 선생님이 오셔서 정말 편해졌어요."
충남 청양군이 최근 청양군보건의료원에 전문의를 채용하고 한층 개선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 주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청양군에 따르면 인구 3만3천명에 불과한 청양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30%를 넘어선 초(超)고령 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노화에 따른 치매 환자·가족이 많다 보니 우울증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수요도 많은 상태다. 60%를 웃도는 주민이 농업에 종사하다 보니 각종 외과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전공의 배치를 공약으로 내건 김돈곤 군수는 공공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정형외과, 11월 정신건강의학과, 12월 내과를 각각 신설한 뒤 전문의 3명을 배치했다.
전문의를 배치한 뒤 외래환자 4천497명, 입원환자 24명(총 재원일수 201일)이 진료를 받았다.
정형외과에는 진료 첫 달인 지난해 10월에 263명을 비롯해 11월 885명, 12월 1천196명이 찾았다.
정신건강의학과에는 지난해 11월 74명, 12월 280명이 찾아 한 달 사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연말 진료를 시작한 내과에는 한 달 동안 모두 1천799명의 환자가 다녀감으로써 그동안 의료 수요가 얼마나 많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치료를 위해 군을 벗어나 다른 시·군을 찾아야 했던 주민들은 불편을 덜면서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 환자는 "그동안 수술은 대도시에서 받더라도 수술 이후 물리 치료나 통원치료할만한 정형외과 자체가 아예 없었다"며 "전문의사 선생님들이 계시니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돈곤 군수는 "전문의를 배치한 데 대한 환자들의 좋은 반응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군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jun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