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회사 3천900여명·1천900여대 참여 계획…출근길 교통대란 우려
노조 "근무여건 개선 때까지 무기한 투쟁"…극적타결 가능성도 있어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경기지역 8개 버스회사 노조가 오는 10일 총파업을 앞두고 사측과 마지막 조정회의를 한다.
이날 회의까지 결렬될 경우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일부 광역버스 노선을 포함한 시내·외 버스 1천900여대가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라 시민불편이 예상된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 산하 8개 버스회사 노조와 사측은 노동쟁의 조정만료일인 9일 오후 4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 중재로 조정회의를 시작한다.
노조 측은 오는 7월부터 버스업계에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됨에 따라 줄어드는 근무시간을 반영해 최저임금 인상률에 준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최저시급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단체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며 지난달 12일 경기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조정기한 만료일은 지난해 27일이었지만, 연말에 조정회의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의견에 따라 시한이 한차례 연기되면서 해를 넘긴 이날까지 갈등이 이어졌다.
노조는 최종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10일 오전 4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앞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91.42%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앞에서 노조원 등 3천여 명이 참석하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수원역 방향으로 가두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주 52시간제로 근무시간이 줄면 기사 1명당 월급도 40만원가량씩 줄어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다"며 "시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버스 기사들이 더는 저임금 노동에 고통받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파업이 예상되는 8개 버스회사는 경진여객, 경원여객, 보영운수, 삼경운수, 삼영운수, 소신여객, 시흥교통, 태화상운이다.
수원, 안산, 안양, 부천, 화성, 시흥 지역의 버스 157개 노선을 운영 중이며 소속 조합원은 3천31명, 운행 차량은 1천925대다.
이 중 시흥교통의 경우 이날 시흥시가 자체 준공영제에 따라 사측 주장안과 노조측 주장안의 임금 차액을 시비로 일부 보전하겠다고 나서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경기도는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 소속 버스 2천622대와 마을버스 204대의 운영을 확대하고 전세버스 등 115대를 추가 투입해 연계노선을 대체하기로 했다. 또 택시 부제를 일시 해제해 1만6천212대의 영업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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