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중동 강세' 뚜렷…이란·사우디 화력 과시

입력 2019-01-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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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중동 강세' 뚜렷…이란·사우디 화력 과시
이란, 예멘에 5-0 대승…사우디는 북한 4-0으로 완파
호주 충격패 이은 한국 진땀승-북한 참패와 '대조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동권 팀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번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24개 출전국 가운데 43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이란과 우승 다크호스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대승을 했다.
3연패 위업을 이뤘던 1976년 자국 대회 이후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란은 전날 치러진 D조 1차전에서 '약체' 예멘을 5-0으로 완파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일본, 호주 등과 우승 후보로 꼽힌다.
AFC 랭킹 1위인 이란은 2015년 호주 대회 때 8강에서 탈락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선 이라크, 베트남, 예멘과 같은 D조에서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큰 가운데 43년 만의 정상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 조의 중동팀 이라크도 D조 1차전에서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의 돌풍을 3-2로 제압하며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날 새벽 열린 북한과 E조 1차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화력 시위를 벌인 끝에 4-0으로 이겼다.



사우디는 1996년 UAE 대회 이후 23년 만의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바라고 있다.
같은 중동의 개최국 UAE는 A조 개막전에서 바레인과 1-1로 비겼지만, 무시할 수 없는 우승 후보다.
반면 2015년 자국 대회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호주는 B조 1차전에서 중동팀 요르단에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간판이었던 팀 케이힐이 은퇴하고 핵심 미드필더인 애런 무이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우승 전력을 보유한 호주는 조별리그 '최대 이변'의 제물이 됐다.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59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 한국 역시 필리핀과 C조 1차전에서 낙승 기대와 달리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진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기대했던 호주와 한국은 나란히 완승한 이란, 사우디와 대조를 보였다.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소속인 일본이 아직 1차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대회 초반 중동권 국가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중동팀들이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한 데다 대회가 시차·기후가 유사한 UAE에서 개최되는 점도 이들 팀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이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치러진 16차례의 아시안컵에서 중동권 국가 개최 대회 8차례 가운데 중동팀이 우승하지 못한 건 두 번뿐이었다.
일본이 2000년 레바논 대회와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각각 우승했고, 나머지 여섯 번은 모두 중동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역대 최다인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일본과 1960년 대회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각각 세 차례씩 우승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아시안컵을 제패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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