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까지 평균 3.4번 이사, 응답자 80% '실업 심각'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민 62%는 경남 지역민으로 살아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가 지난해 9월 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도내 1만5천 가구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다.
도는 주거·교통, 문화·여가, 사회, 일자리·노동, 안전, 사회복지, 환경 등 7개 부문 53개 항목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민 자부심을 묻는 문항에서 62%가 '자랑스럽다'고 답했고, 38%는 '자랑스럽지 않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군 지역(74.3%)이 시 지역(61.5%)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74.5%로 자랑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도민은 결혼 후 내 집 마련까지 평균 3.4번 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번 이사' 18.4%, '2번 이사' 17.7%, '3번 이사' 17.5% 순으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 이사 횟수는 0.3번 증가했다.
도는 이번 조사에 일자리와 고용 등 민생경제 분야 항목을 추가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에서 지원·확대돼야 할 부분으로 응답자의 49.5%가 '취업 알선'을 꼽았다.
다음으로 '직업훈련' 28.1%, '창업 지원' 17% 순이었다.
응답자의 79.8%는 지역 실업 정도가 '심각하다'고 답해 체감실업도가 높게 나왔다.
향후 1∼2년 이내 지역 고용 전망도 '변동 없을 것이다' 47.3%, '나빠질 것이다' 32.4%지만 '좋아질 것이다'는 20.3%에 그쳤다.
도민 상당수는 경남경제가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는 사회조사 실시 시점 이후인 11월 조선산업 통계에서 최근 3년간 선박 수주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지난해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조선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수준에 관한 판단과 전망을 나타내는 경남지역 경기실사지수(BSI)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전월 대비 2p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 월평균 가구소득은 '100만원 미만' 23.8%, '100만∼200만원 미만' 21.0%, '200만∼300만원 미만' 19.9% 순으로 '300만원 미만'이 전체 가구의 67.7%를 차지했다.
가구주의 연령대별 월평균 가구소득은 20대 '100만원 미만', 30대 '200만∼300만원 미만', 40대 '300만∼400만원 미만', 50대 '200만∼300만원 미만', 60대 이상은 '100만∼20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다.
만 65세 이상 가구의 53.4%는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노령인구 소득이 낮았다.
김성엽 도 기획조정실장은 "사회조사 결과에 나타난 도민 주거지 중심의 평소 생활과 만족도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민선 7기 도정 4개년계획 실행과 신규 정책발굴 등 연구자료로 활용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데이터 추적 관리로 도민 삶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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