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내일 신년회견 키워드는 '경제'…체감 성과 강조할 듯(종합)

입력 2019-01-09 19:53   수정 2019-01-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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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내일 신년회견 키워드는 '경제'…체감 성과 강조할 듯(종합)
'혁신적 포용국가' 이행 위한 구체적 정책 제시될 가능성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 등 핵심적 경제기조 재확인할 듯
김정은 서울 답방·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메시지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맞아 국정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신년 기자회견 키워드는 '경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고용 지표가 하락하는 등 민생경제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정의 포커스도 경제에 맞춰지는 만큼 이와 관련한 로드맵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9일 정례브리핑에서 "신년회견의 핵심적 주제는 경제와 사회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학기술 발전과 창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혁신성장으로 저성장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소득주도성장 추진을 뒷받침하는 한편,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 경제 성장 동력인 혁신성장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미 집권 중·후반기 국가비전으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혁신적 포용국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지난해에는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개념 아래 새 경제 방향의 기조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이를 실행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견에서는 대통령이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고 어떤 구체적 정책을 실행할지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 신년인사를 통해서도 "사회안전망을 확보해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 잘살아야 한다"며 자영업자 경영 안정 지원, 안전·위험 분야 정규직화 등을 약속했다.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나눈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경제·고용회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만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경제 실정론'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함께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등 핵심 경제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문 대통령은 예의 이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인사에서 "우리 경제를 바꾸는 이 길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더 많은 국민이 공감할 때까지 인내할 것"이라고도 말해 경제 노선 수정은 없을 것을 시사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출범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광주형 일자리 추진 난항 등을 상기하며 한국 경제의 도약에 필요한 사회적 대타협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길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2018년 국정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올해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안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종전선언 목표 달성이 해를 넘긴 만큼 올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에 진전을 이룰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는 차원이다.

이번 신년회견은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청와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이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2017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1층에서 20분간 기자회견문을 먼저 발표한 뒤 10시 25분부터 영빈관에서 일문일답을 포함한 기자회견을 한다.
기자들과의 문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질문과 질문지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질문을 원하는 기자가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그중에서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견장에는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내외신 기자 200여 석 규모의 자리가 부채꼴 모양으로 마련된다.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들도 배석한다. 이들은 작년과 달리 별도의 참모진 구역에 앉지 않고 기자들 사이 곳곳에 자리할 예정이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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