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자격심사위, 오늘 회의서 결론 보류…당내 여론 의식한 듯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설승은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3일 무소속 손금주 의원의 입당과 이용호 의원의 복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두 의원을 포함해 입당·복당을 신청한 71건에 대한 심사를 진행,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고 소병훈 심사위 부위원장이 밝혔다.
소 부위원장은 회의 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의원이 제출한 소명서와 각 시도당 의견서 외에 당 안팎에서 조금 더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당의 경우 신청 후 14일 이내에 결과를 내야 한다"며 "오는 13일이 14일째 되는 날인데, 그때 다시 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 부위원장은 "두 의원 외에도 여수시장, 광양시장, 장흥군수, 신안군수 등 자치단체장 네 분이 복당 신청을 했는데, 이들의 신청을 받아들일지도 13일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당 후 1년 미만의 복당 희망자에 대해서는 1년 미만의 복당은 허용하지 않도록 한 당헌 취지에 따라 1년이 지난 후 시도당에서 결정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소 부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입당과 달리 복당은 신청 후 한 달 내에 결과를 내면 되지만, 입당 여부를 먼저 결정하고 복당 여부를 결정하면 그사이 많은 의문이 생길 것 같아서 동시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소 부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찬반 의견은 없었다"며 "심사위원들이 아직 당원이나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못해 13일까지 더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당 의사에 여러 민주당 의원이 난색을 보이면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결정도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소 부위원장은 "이 문제를 길게 가져가는 것은 좋지 않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자는 게 위원회 의견"이라고 이 같은 관측을 일축했다.
처음부터 국민의당 당적을 가졌다가 탈당한 손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을 신청한 것으로 심사위원회만 거치면 입당 여부를 확정 지을 수 있다.
이 의원의 경우 민주당 전신 중 하나인 새천년민주당과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전력으로 복당을 신청, 심사위원회 결정 후에도 최고위와 당무위 등을 거쳐야 한다. 다만 최고위와 당무위는 심사위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사례를 고려해 심사위가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오는 13일 오후 2시 당사에서 2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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