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단체 "광화문 화재 택시기사 '카풀반대'해 분신"

입력 2019-01-09 22:19   수정 2019-01-09 22:48

택시단체 "광화문 화재 택시기사 '카풀반대'해 분신"
"'음성파일' 형태 유서 남겨…'카풀반대' 투쟁 적극 참여해 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김주환 기자 = 택시단체들은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택시기사 분신으로 추정되는 택시 화재가 난 것과 관련해 사고 택시기사인 임모(64)씨가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하는 취지에서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이날 오후 8시 50분께 임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후 경기도 수원 개인택시조합원께서 광화문에서 분신했다"며 "동료들에게 내용을 들은 바로는 유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유서에는) 카카오 모빌리티에 대한 사회적 불만 이런 내용이 수록돼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동료들이) 유선상으로 '그러면 안 된다'고 수차례 간곡하게 말렸지만, 동료들에게 유서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종로소방서제공]
박 회장은 또 "유서 내용은 카카오 모빌리티에 대한 사회적 원망과 대리운전자들한테까지 수수료를 20% 갈취한다는 내용"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택시업이 너무 어렵다, 하루하루 벌기도 힘든데 이 상태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는 내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유서 내용은 내일 가족들하고 의논해서 밝히도록 하겠다"며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가 쾌유할 수 있도록 기원해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임 씨는 카풀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분"이라며 "카카오 문제 때문에 분신한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임 씨의 동료에게 임 씨의 유언을 녹음한 파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택시기사 임 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에서 유류 용기가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임씨가 분신을 기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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