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예로부터 이란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한다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중북부 종교도시 곰을 찾아 "미국의 이란에 대한 예측은 항상 틀렸다"며 "미국의 일부 정치인은 미친 척하는 데 내가 보기엔 그들은 '1등급 바보(아흐마그)'다"라고 연설했다.
그가 사용한 '아흐마그'라는 단어는 언행이 어수룩하고 멍청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심각한 모욕이나 욕설은 아니지만 공적인 연설에서는 듣기 어려운 구어체 단어다.
아아톨라 하메네이는 "1977년 12월 31일 테헤란에 온 당시 미국 대통령(지미 카터)이 미국에 종속적 왕조(팔레비)가 통치하는 이란을 '안정의 나라'라고 칭송했다"며 "그런데 단 9일 뒤 이곳 곰에서는 왕조를 반대하는 민중 봉기가 일어나 1년 뒤 이슬람혁명의 불씨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지난해 복원한 대이란 경제 제재와 관련, "1979년 이슬람혁명 뒤 미국은 이란을 제재하면서 대여섯 달이면 이란이 붕괴한다고 호언장담했다"며 "지금 4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슬람혁명이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현재 자신이 부과한 이란에 대한 제재의 강도가 사상 최고라고 흥겨워하지만 그들의 패배가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며 "과거 제재로 우리의 잠재력이 오히려 꽃을 피웠듯이 신의 가호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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