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상사 회장 역임…외교부 "한일관계 기여 평가"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정부가 한일 간 민간 교류에 헌신한 공헌을 인정해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외교부는 사사키 회장이 훈장 수여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 의견수렴을 한다는 내용의 '공개 검증' 공지를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외교부는 "2010년 일한경제협회 회장,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9년에 걸친 재임 기간을 통해 경제, 인재, 문화 교류 등 폭넓은 민간 외교의 선두에 서서 양국 우호와 상호 신뢰의 확대를 위해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사사키 회장은 일본 측 기업가들로 구성된 일한경제협회 회장을 10년 가까이 맡아 '한일경제인회의', '한일 축제한마당' 등 각종 양국 간 주요 민간 교류 사업을 주도해왔다.
앞서 이수훈 주일대사가 지난달 사사키 회장과 만나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양국 경제 협력을 지장없이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사키 회장은 미쓰비시(三菱)상사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쓰비시상사와 최근 강제징용 재판의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이 같은 그룹에 속한 측면에 대한 물음에 "특정 기업과 관련성은 알고 있고 충분히 고려는 했다"면서 "양국 간 문제와, 다른 부분 협력은 별도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동안 한일관계에 기여한 부분은 그와 관계없이 평가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아울러 프랑스의 루이 갈루아 'PSA 푸조-시트로앵' 감독이사회장에 대해서도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한 측면을 고려해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수교훈장은 한국의 국권 신장 또는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사람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으로 광화장·흥인장·숭례장·창의장·숙정장의 5등급이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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