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완화' 추진 등 인준과정서 논란 예상…트럼프 "환상적인 업무 수행"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환경보호청(EPA) 신임 청장에 앤드루 휠러 청장대행을 지명했다.
휠러 지명자는 부청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7월 스콧 프루잇 청장이 혈세 낭비와 부정청탁 논란으로 사임한 후 청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휠러 지명자는 석탄 로비스트 출신으로 석탄업체 '머레이 에너지'를 위해 일했다. 또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제임스 인호프 의원이 환경위원회 소속 시절에 그의 보좌관을 역임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그를 '반(反) 환경론자'로 꼽고 있어, 상원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그가 2017년 10월 부청장에 지명되자 업계는 적임자라며 환영했으나, 환경단체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이들의 친구"라며 혹평했다.
그의 청장 대행 시절, 환경보호청은 발전소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완화를 추진했으며, 자동차 배출가스 및 효율 규정 강화 계획을 중단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발전소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크게 강화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휠러 대행에게 "환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극찬했으며, 그를 신임 청장에 임명하기로 결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휠러를 청장 대행에 지명할 때도 "휠러 대행이 위대하고 지속적인 환경보호청 의제를 계속 추진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에 대한 인준요청서를 상원에 보냈다.
전임 프루잇 청장은 의회 승인 없이 집무실 안에 방음 전화부스를 설치하는 등 세금을 사적 용도로 불법 사용하고, 일정 담당 비서를 비롯해 가까운 직원의 임금을 최대 11만4천 달러(약 1억3천만원)나 편법으로 인상했다는 폭로가 나와 곤욕을 치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방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군용기를 이용하는 등 여러 차례 관용기를 탔다가 감찰을 받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면서 스스로 사임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