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은경씨가 들려주는 나이들어 멋지게 사는 법

입력 2019-01-10 09:44   수정 2019-01-10 17:20

방송인 신은경씨가 들려주는 나이들어 멋지게 사는 법
저서 '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 펴내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저명한 뉴스앵커 출신 신은경(61) 씨는 1981년 KBS에 입사해 1992년까지 12년 동안 밤 9시 뉴스를 진행했다. 당시 여성 앵커로는 보기 드문 사례였다.
같이 뉴스를 진행한 18살 연상 박성범 앵커와 혼인에 이르는 과정이 화제였고, 남편이 정계에 진출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과정에서 보인 내조 모습 역시 인구에 회자했다.
방송에 이어 학계로 진출한 신씨는 강연과 집필, 방송 등을 통해 지혜롭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인생 비법을 함께 모색해왔다. 자신의 '인생 사명 선언'을 실천키 위해 나날이 노력하며 성장하는 삶을 추구해온 것이다.
신간 '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는 나이듦 속에서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나다움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환갑을 갓 넘긴 시점에 내놓은 책이어서 저자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지난 5년 동안 한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중심으로 집필했다.
저자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무작정 노화를 막으려는 '안티에이징(Antiaging)'보다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그레이스풀리 에이징(Gracefully aging)'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게 나이 듦의 정답이라는 것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후반전 인생'을 잘 계획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후반 삶에서 무엇을 할지를 가급적 일찍부터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인생 후반에서 속도보다는 방향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저자가 평생을 두고 존경하는 대표적 인물이 테너 성악가인 플라시도 도밍고. '쉬면 녹슨다'를 인생 모토로 삼은 도밍고는 70대 후반인 지금도 영원한 현역으로 무대에 선다. 신씨는 "건강하게 오래 살며,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해나간다는 점에서 '목소리가 나는 한 은퇴하지 않겠다'는 도밍고를 무척 존경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자신과 독자에게 던지는 일성은 이렇다. "우리는 늙었기 때문에 놀 수 없는 게 아니라 놀지 않다 보니 늙어가고 있었다. 즐길 것을 즐길 줄 알고, 아직도 꿈을 꾸고 있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여전히 사랑을 찾고 있다면 청년이다."
환갑 문턱을 막 넘어선 저자는 "제 나이만큼의 속도로 인생을 달린다고 하는 말에 이제는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고백한다. 숨 가쁘게 산 스무 살에도 나이는 자신에게 힘이 됐고, 잘 익은 과일 같은 서른에도 나이가 자신을 안아주었듯이 시속 60킬로로 달리는 지금의 삶도 푸근하게 자신을 안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보내는 당부와 소망-.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는 귀여운 할머니가 되어가면 좋겠다. 글 쓰는 일이 즐겁기도 하고, 그것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 기록하고, 그것으로 성장하는 인생이었으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이것이 내게는 가장 나답게 나이 드는 법이다."
저자는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의료홍보미디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그동안 낸 책으로는 '9시 뉴스를 기다리며', '홀리 스피치' 등이 있다.
마음의숲 펴냄. 254쪽. 1만3천800원.


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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