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창·평화소녀상·징용노동자상 연계…토론회도 개최 예정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과거 일제시대 무기공장인 조병창이 있었던 인천 부평 미군기지 내에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을 주제로 하는 '(가칭)부평 평화박물관'을 짓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 부평구는 시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내 공공시설 입지계획'을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부평구는 계획서에서 인천시로 반환 예정인 부평 미군기지에 지상 3층 연면적 3천㎡ 규모로 박물관을 짓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오염토양정화 작업을 거쳐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부평미군기지 44만5천여㎡를 돌려줄 예정이다.
앞서 시는 부평미군기지 내 42만7천308㎡ 규모로 조성 예정인 신촌공원의 조성계획을 기존 근린공원에서 문화공원으로 변경해 박물관이 들어설 수 있다.
구는 박물관이 건립되면 인근 부평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징용노동자상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부평구 부평2동에 있는 미쓰비시(삼릉·三菱) 줄사택 관련 생활사 자료도 이곳에 전시할 계획이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가 일본군 군수물자 보급 공장인 육군 조병창을 부평에 세울 때 지은 공장 노동자들의 옛 합숙소다. 작은 집 87채가 나란히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고 불렸다.
당초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 내에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이 주거지 인근에 어두운 역사 현장을 보존하는 것에 반발해 박물관 설립 대상지를 변경했다.
구는 올해 2∼3월 중 평화박물관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미쓰비시 줄사택의 역사·건축적 가치와 보존방안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평구의 요청 내용을 포함해 전체적인 미군기지 활용계획을 정할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부평 미군기지 내 역사적 의미가 있는 시설 등을 존치하면서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는 쪽으로 공원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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