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절반 관광성…의장·수행원 등 40명 "12월에 정해 어쩔 수 없어"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예천군의원이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고 각종 추태를 부려 파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북 도내 시·군 의장들이 베트남으로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북 시·군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의회 의장 가운데 18명과 수행비서 등 약 40명이 9일부터 13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연수를 갔다.
해외연수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예천군의회의 의장은 연수에서 빠졌다.
연수 참가자들은 10일에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노인복지시설 하노이한인회를 방문하고 11일에는 한국문화원을 찾아간다.
그러나 연합뉴스 취재 결과 일정의 절반 정도가 관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오후에는 현지 유명산과 사원이 있는 옌뜨국립공원을, 12일에는 세계적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둘러본다.
이어 하노이 신도시를 탐방하고 13일 귀국한다.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해외연수는 연례행사다.
1인당 경비는 145만원이다. 비용은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 예산에서 집행된다.
최근 예천군의회 파문으로 의회 해외연수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시점에 시·군의회 의장들이 아랑곳없이 연수를 강행한 데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한 도민은 "예천군의원들의 해외연수 추태로 온갖 말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모범이 돼야 할 의회 의장들이 굳이 연수를 가야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관계자는 "가야 할지를 놓고 협의회 차원에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12월에 이미 일정을 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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