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격상 추진
대전시, 신채호 선생 동상 건립 등 예정
(홍성·대전·세종) 정윤덕 김준호 박주영 기자 = 3·1 독립 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충남과 대전, 세종에서 다채로운 기념사업이 펼쳐진다.
◇ 충남
독립 만세운동의 상징 유관순 열사의 고향 충남에서는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한 서명운동이 추진된다.
열사는 1962년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때 5등급 중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친일행위가 인정돼 서훈이 박탈된 동아일보 창업자 김성수가 2등급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공적과 상징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충남도는 먼저 다음 달 28일 열사의 고향 천안에서 열리는 3·1 만세운동 릴레이 재현행사에서 서훈 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도는 서명운동과 대국회·대정부 설명회를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열사의 공적을 소개하고 서훈 상향 조정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천안 유관순 열사 기념공원 안에 3·1 운동의 기록 보존과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한 '3·1 평화운동 백 년의 집'(가칭)을 건립한다.
350억원을 들여 어린이 3·1 운동 교육관,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디지털 기록관 등을 지을 예정으로 이달 중 타당성 조사를 거쳐 국비 확보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내포신도시 내 충남보훈공원에 충남 독립운동가의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독립운동가 조각상(상징물), 100주년 기념 조형물(인물 동상) 등을 설치하고 3·1 운동과 관련된 역사현장을 발굴하는 등 스토리텔링 거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오는 8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창작 뮤지컬 '아름다운 영웅 윤봉길'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특히 천안시는 유관순, 함북 명천의 동풍신, 황해도 재령의 윤택진을 기리는 남북합동 추모사업을 대통령 직속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제안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주의회가 추진하는 '유관순의 날' 제정 결의안이 14일 통과되면 뉴욕한인회, 주뉴욕총영사관과 함께 오는 3월 1일 뉴욕시청 앞에서 독립 만세운동을 재연할 예정이다.
◇ 대전
대전에서는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을 기리는 사업이 펼쳐진다.
대전시는 우선 9월까지 1억5천만원을 들여 선생의 동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동상을 세울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옛 충남도청사 주변이 검토되고 있다.
중구 어남동 생가지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임시정부 참여를 비롯한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과 정신을 알리는 기념교육관을 짓는 사업도 올해 시작된다.
대전지역 독립운동 효시인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과 유성장터 만세운동을 재연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시는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전국 순회 릴레이 재현행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대전지역 독립운동가 50여 명과 활동 등을 소개하는 초등학교 5학년용 '지역 역사와 문화' 교과서 별책도 만든다.
상반기에 제작을 마치고 2학기에 제공할 계획이다.
◇ 세종
세종시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기념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 등 23명으로 출발해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80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원회는 상징물 조성(2개 분야 8개 사업), 학술·전시(2개 분야 7개 사업), 기념·문화(2개 분야 7개 사업), 시민·교육·홍보(3개 분야 10개 사업) 등 3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3·1운동 유적지 기록화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마라톤 대회, 3·1운동 역사 문화탐방 유적지의 관광 자원화, 세종지역 독립 만세운동 100주년 학술대회, 세종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년 기록화 사업 등이다.
또, 세종지역 독립 만세운동 이야기 콘텐츠 마련, 세종 3·1 만세운동 재현행사, 세종 3·1운동 주요인물 후손 네트워크 구축, 세종지역 100년 전 주요인물 소개 및 포스터 제작,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자전거 퍼레이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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